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은 독일의 나치(국가 사회주의)에 의해 박해와 살생을 당했다. 한 유대인 부자도 이 무서운 고난을 견디다 못해 모든 재산과 가족을 버리고 프랑스 파리로 피해갔다.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이 거리 저 거리를 서성거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. 어느 날 아침, 그는 한 거리의 빵집 앞에서 구수한 냄새만 맡고 있었다. 다른 유대인 청년도 부러운 눈으로 맛있어 보이는 빵을 지켜보고만 있었다. 그런데 갑자기 골목에서 누더기 옷을 입은 거지 한 사람이 나오더니 빵집으로 들어갔다. 잠시 후 겨우 한 개를 사서 들고 나오더니 그것을 그 청년에게 주고 사라지는 것을 이 유대인 부자가 목격했다. 그는 후일 사람들을 만나 그때 일을 들려주면서 “그 거지의 빵은 자기 생명을 주는 빵이요, 그 청년의 육체와 정신을 살린 하늘의 빵 이었다”고 말하였다.
거지가 돈을 주고 산 빵이라면 그것은 목숨과도 같은 것이다. 그런데 이름도 알지 못하는 거리의 굶주린 청년에게 말없이 그것을 주었다는 것이야말로 생명의 빵, 하늘의 빵이 아닐 수 없다. 베르자에프(N. Berjaev)는 “내가 먹는 빵은 하나의 물질이지만 내가 다른 사람에게 주는 빵은 영적인 것”이라고 말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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